에세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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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면, 멈춰야 할 때이다.
지하철의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한번 알아본다. 삶의 교훈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빠름에 익숙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속도전, 그리고 자극적인 콘텐츠의 홍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그리고 자주, 우리는 지루해진다. 우리는 항상 달리기에만 익숙한 나머지, 잠시 멈춰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잊어버린다. 여행을 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 하기 위해서인 것도 있다. 숲 속 나무들 사이에 있으면 내가 있는 숲이 얼마나 넓은지 높은지 낮은지를 알 수가 없기에 숲 바깥으로 나가야 알 수 있다. 나무만 바라보면 숲을 못 보는 것처럼 나는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그리고 드넓은 숲 속에 있는 내 자리와 내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여행을..
2024.01.09 -
우연함이 주는 삶의 이유
우연은 항상 강력하다. 항상 낚시 바늘을 던져두라. 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에 물고기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쉽게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항상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인생의 의미를 잃게 되고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변화를 준다. 안하던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갑자기 여행을 떠나거나 연애를 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삶의 지루함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여행이다. 그리고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 항상 완벽한듯 한 계획을 세워놓고 가지만,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항상 통제불능이 되거나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이 것을 위기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나는 이것을 "우연"이라고 부른다. 예상치 못한, 기대하지 못한 무언가가 일어나..
2023.12.03 -
인생이 시험이라면...?('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문구 인용)
'고민 상담이에요. 공부하지 않고도 시험에서 백 점을 맞고 싶어요. 커닝도 안되고 속임수도 안돼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선생님께 부탁해서 당신에 대한 시험을 치게 해달라고 하세요. 당신에 관한 문제니까 당신이 쓴 답이 반드시 정답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中 내 인생의 정답이란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아이들은 정답을 찾는 것을 배우고, 반드시 맞는 답만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그 과정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해서 대학을 졸업 할 때까지 이어지며 정답과 다른 답을 내놓으면 맞다고 생각되어지는 답이 나올 때 까지 다시해보라고 계속적으로 권유하고 지시 당한다. 취직을 한다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회사에 맞춰진 규율, 규격, 규칙, 일처리 방식에서 벗어나는 순간 지적당하고 다..
2023.11.22 -
인생은 꼬임의 연속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남들하고 다른 점이라면 조금은 먼 길을 돌아서 걸었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지만 그 때는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고, 내가 살기 위해 선택한 유일한 중요한 결단이었는데 거기서부터가 문제였을까?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남들과 같이 그냥 그저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의문을 가지지 않는 삶이 싫었다. 그리고, 그런 내가 싫었다. 남들처럼 훌훌 털어버리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그래도 내가 알아보고 싶은 과목을 공부하긴 했다. 비록, 나는 "왜?"를 찾아 지원했던 학교에서 4년 동안 배운 것은 "왜?"가 아닌 "어떻게?" 였지만 말이다. 공부하는 동안 머리가 많이 부족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도 있었고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
2022.07.20 -
길에 관한 고찰
길이란 건, 직선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구불구불하거나 중간에 끊어지거나 다시 이어지거나 교차로가 있거나 좁아지거나 넓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걸음씩 걷다보니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내가 이 길로 가야지! 했던 길은 도저히 내가 지나기 어려운 길이거나 힘든 길인 경우도 있었고, 내가 정말 이 길이 내 길이야! 라고 생각했던 직선도 알고 보니 나의 것이 아니였던 경우가 있었던 거죠. 매번 그랬습니다. 나는 분명 옳다고 알려진 길을 걸어왔을 뿐인데 항상 내 앞에 놓인 것은 일방통행의 길이 아닌 갈림길의 연속이였습니다. 프로스트의 시에서도 걸어가야할 길에 대한 고찰이 나옵니다. 길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보여줍니다.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
2021.02.21 -
헤어짐, 떠나보냄...그리고 만남
나는, 가끔 일몰을 보기 위해 2시간을 넘어가며 운전하면서 서쪽으로 열심히 이동하기도 한다. 그리고 붉어진 태양과 그 빛에 물들여진 갈대와 돌에서 반사되는 붉고 따듯한 빛물결을 보고 있자면 마음 속까지 따듯해지는 기분이 들어간다. 우리는 항상 "맺음"을 힘들어한다. 헤어짐... 죽음.. 멀어짐... 시한부진단... 이별과 체념....다양한 경험이 있지만, 모든 경험들이 본질적으로는 나에게서 멀어져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엔 멍하다. 그리고 원망한다. 왜 떠냐가냐고, 이제 내가 지겨워졌냐고... 그럴꺼면 멀리 꺼져버리라고... 상실, 내 손에 있었다고 생각했던 그 무언가가 마치 손에 움켜쥐고 있었던 모래 알들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 듯이,마치, 언제 줄어들어든지 모르겠는, 입 속의 사탕이 ..
202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