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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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면, 멈춰야 할 때이다.
지하철의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한번 알아본다. 삶의 교훈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빠름에 익숙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속도전, 그리고 자극적인 콘텐츠의 홍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그리고 자주, 우리는 지루해진다. 우리는 항상 달리기에만 익숙한 나머지, 잠시 멈춰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잊어버린다. 여행을 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 하기 위해서인 것도 있다. 숲 속 나무들 사이에 있으면 내가 있는 숲이 얼마나 넓은지 높은지 낮은지를 알 수가 없기에 숲 바깥으로 나가야 알 수 있다. 나무만 바라보면 숲을 못 보는 것처럼 나는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그리고 드넓은 숲 속에 있는 내 자리와 내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여행을..
2024.01.09 -
[독일여행] 소박한 동네산책, 뮐하임(Mülheim) 동네 산책
독일의 숨겨진 진주 같은 동네, 뮐하임 독일 하면, 보통 유명한 도시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베를린이나, 뮌헨,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등... 그렇지만, 사실 독일의 서쪽에도 볼만한 공간은 많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역사적으로 보통 공격을 당하기 보다는 공격을 하는 입장이여서 그랬는지 옛날 건물들의 흔적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21세기인 요즘에는 프랑스 파리같이 아예 도시 전체를 보존하는 방법보다는 특정 유적지를 구역으로 만들어서 옛날 동네(Alstadt)로 지정해서 보존하는 것 같이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보통은 독일의 서쪽에서 유명한 동네를 꼽자면 뒤셀도르프 정도를 꼽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친동생이 있는 곳인 뒤셀도르프에서도 1시간 정도 차로 이동해야 갈 수 있는 뮐하임(Mülheim an der..
2023.10.27 -
[제주여행] 디지털 아트, 아르떼 뮤지엄 Arte' Museum
프린트 아닌, 빛으로 그려놓은 아르떼 뮤지엄은 사실 생긴이 얼마 되지 않은 나름 따끈따끈(?)한 박물관이다. 작년 9월 30일 오픈한, 4달 밖에 되지 않은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이 박물관은 유명해진 이유가 있는데 바로, 서울의 코엑스 전광판에 실감나는 파도영상을 제작한 디스트릭트 스튜디오가 제작한 박물관이기 때문이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본다. 프린트를 해놓은 전시관들은 빛을 세게 쏘아줘도 빛이 생생하게 잘 보이지만, 아르떼 박물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전시물들이 빛....정확히는 프로젝터들이 뿌려놓은 다양한 색체의 빛들이 박물관 내부를 가득 채우는 방식이다. 그래서 박물관의 입구부터 암막커튼이 있어 내부로 밝은 빛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마치 미디어 아트 동굴로 ..
2021.01.20 -
[나홀로여행] 전주 시내를 거닐다 (경기전)
전주의 일몰을 보았지만 그대로 돌아가기엔 아쉬운 밤, 어딘가 볼 게 없을까...찾아보니 전주역 앞에 첫마중길 이라는 산책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 정보를 찾았다. 사진상에는 LED로 장식한 거리가 보였지만, 실제로 도착해보니 등은 들어오지 않았고 전주의 주민들이 산책하는 모습만 보였다. 딱히 매력적인 거리는 아니였지만 식사 후 소화할 겸 걷기엔 좋은 길이였다. 숙소를 걷다보니 다리가 보였는데, 다리 위에는 커다란 정자가 놓여져 있었다. 남천교라는 다리 위에 지어진 정자엔 많은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전주의 선선한 저녁 밤을 함께하고 있었다. 코로나만 아니였으면 나도 들어가서 누워있었을텐데... 전주의 밤거리는 한산하고, 뭔가 운치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은 나를 골목길로 안내..
2020.11.20 -
교토 3박4일 -1일차(오사카 시내, 오코노미야키(네키야키) 맛집)
숙소를 나온다. 그리고, 구글맵을 똭! 키고 한국에서 미리 즐겨찾기를 해놓은 맛집을 찍는다. 소요시간 약 20분... GPS위치는 잘 맞는데 핸드폰이 향하는 방향은 잘 맞지 않는다. 대충 쭈욱~가서 골목길 나오면 우회전...좌회전....ㅇㅋ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사진가의 눈으로 이리보고 저리보고 위를 봤다가 아래를 봤다가... 뒤돌아서 걸어온 길을 봤다가... 골목거리를 찬찬히 살펴본다. 일본스러움이란 무엇일까? 나는 간결함 그리고 고풍스러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드는 장면이 나오면 수동렌즈의 촛점링을 돌려서 찰칵! 사진으로 남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빠름이 미덕이라고 배운다. 빨리 배우고, 빨리 학교 졸업하고, 빨리 연애도, 결혼도 하고 빨리 가정을 꾸리고... 그런데 나는 때로는..
2019.06.06 -
교토 3박4일 -1일차 (간사이공항-오사카 시내)
두근두근.... 완전 오랫만에 해외여행이다. 물론, 나 혼자 가는 여행 중에... 일본은 참 친근한 도시이다. 일본어도 조금 할 줄 알고,(히라나가 겨우 읽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주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이 비교적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고 일본 갈 때 1시간 30분, 일본에서 올 때는 2시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딱히 해외로 멀리 가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냥 말 다르게 하는 가까운 동네로 놀러가는 느낌? 간사이 지방으로 가는 여행은 이번이 3번 째이다. 한번은 오사카 시내, 한번은 오사카 + 고베, 그리고 이번에 가는 오사카를 통한 교토 여행.. 그래서 더더욱 친근하고 마음이 편한 여행이었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입국심사는 조금 길다. 보통 비행기들이 착륙하는 시간이 확 몰리기 때문에 많은 승객들..
2019.06.06